천방지축 푸들 쫑, “언니들이 저를 예뻐해줘서 기뻐요”
오늘은 아빠 엄마를 따라 차를 타고 어디론가 왔는데, 이곳에 오니 언니들이 많이 있어요. 제가 워낙 사람을 좋아해서 언니들을 만나니 정말 좋았어요. 언니들도 저를 무척 귀여워해줬구요.
가만히 들어보니까 이 시간은 한국HAB협회에서 하는 ‘동물보조치료’ 시간이군요. 제가 만난 언니들은 성폭력피해를 입은 10대들이었어요. 한 분이 시간계획을 말씀하시고 난 후 언니들이 잡지에서 사진을 오리고, 스케치북에 붙이고 하면서 뭔가 열심히 했어요.
쫑이는 인기가 있어서, 다들 저를 안고 싶어서 난리였어요. 어딜가나, 이놈의 인기는…
그뒤로도 언니들과 몇 번 만났는데, 야외로 나가서 같이 피크닉도 하고 그랬답니다. 언니들하고 친해질만 했는데, 우리집이 시골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그 뒤로는 만나지 못했어요. 언니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정말 재밌고 행복했었어요.
청봉, “쫑이가 대견하네요”
쫑이는 반 년 정도 동물보조치료견으로 활동을 했답니다. 당시 한국 HAB협회에서는 10대 성폭력피해청소년을 대상으로 동물보조치료 활동을 펼쳤는데요, 저희도 함께 참여를 했습니다.
여러분 만약 제가 쫑이 없이 10대 성폭력피해청소년을 만났다면 분위기가 어땠을까요? 아마 저도 그렇고 청소년들도 서먹서먹했을거예요. 하지만 쫑이가 함께함으로 인해, 그 시간은 화기애애한 시간으로 바꼈답니다.
쫑이가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인지, 쫑이와 청소년들은 금방 친해졌습니다. 처음 청소년들을 만난다고 했을 때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걱정도 됐었는데, 쫑이가 그런 걱정을 말끔히 씻어줬답니다. 저희는 함께하는 팀원들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필요한 부분만 도와드리면 됐으니까 말이죠.
동물보조치료, 동물매개치료, 동물교감치유… 그렇습니다. 반려동물이 우리네 인간들에게 주는 사랑의 힘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사람이 하는 수많은 말보다 반려동물이 옆에 있어주는 것, 그 자체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었고,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해주었으니까 말이죠. 천방지축 푸들 쫑! 오구오구 대견해라.
동물교감치유에 대하여
동물을 매개로 한 활동에 대해 ‘동물매개치료’, ‘동물매개활동’, ‘동물보조치료’ 등의 용어로 불렸지만, 현재는 ‘동물교감치유’라는 용어로 통일되어 가고 있습니다.
동물교감치유와 관련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룹으로는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 둥글개봉사단, (사)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해전 수의테크니션 반려동물 관리학원, 한국반려동물매개치료협회 등이 있습니다.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는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김옥진 교수님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곳으로, 매년 봄과 가을에 학술대회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동물교감치유 활성화 방안 국제심포지엄’을 진행하는 등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동물교감치유 관련 학술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원광대학교에서는 동물교감치유 관련 학사 뿐 아니라 석사과정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둥글개봉사단은 단장이신 연암대학교 이웅종 교수님을 중심으로 월 1회 동물매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장애인, 청소년자립생활관 학생, 소년원, 사회복지관 어르신 등을 만나 함께 동물매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물매개치유활동에 대해 “사람간에 감정소통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매개동물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접촉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통의 효과를 얻는 활동이며, 무엇보다 서로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이끌어 내는데 효과적입니다.”라고 이웅종 교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한유복)는 임애견훈련학교 임장춘 소장님을 중심으로 동물매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유복은 소년원 등을 방문해 동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애견훈련과 프리스비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해전 수의테크니션 반려동물 관리학원은 정순미 원장님을 중심으로 울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순미 원장님은 미국에서 유학하며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과정을 공부하고, 귀국 후 해전 수의테크니션 반려동물 관리학원을 오픈하셨답니다. 교육을 통해 동물보건사, 반려동물관리사 등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고, 동물교감치유와 관련해서도 주변 요양원 등을 방문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한국반려동물매개치료협회는 서울호서전문학교 애완동물계열 동물매개치료과정 김복택 교수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반려동물 박람회나 지역 축제에 참가하면서 동물교감치유에 대해 홍보하고 있고, 요양원 등을 방문해 동물매개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사)한국애견협회에서는 동물매개치유견 팀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교육과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아무 조건없이 우리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사람이 하는 수많은 말보다 더 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성폭력피해 청소년, 소년원 청소년들, 장애인, 어르신들… 반려동물이 옆에 있어주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잃었던 미소를 되찾아주는 의미있는 일입니다.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와 서울호서전문학교처럼 동물교감치유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도 있고, 둥글개봉사단처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이 ‘동물교감치유 활성화 방안 국제심포지엄’을 주관했듯, 이 분야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임실군에서는 ‘동물 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어, 클러스터 구축 전략을 토의하였습니다.
2020년 동물교감치유의 트렌드는 개인과 소규모 그룹단위의 활동 뿐 아니라, 관련 학교와 학과에서 진행하고 있는 ‘동물교감치유에 관한 객관적 데이터 구축’, 동물 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전략을 토의하는 산업분야로의 확장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객관적인 정량적 데이터가 구축되고 축적된다면, 앞으로 동물교감치유 분야가 애견훈련, 행동교정, 동물복지 등 다양한 반려동물 분야 발전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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